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에는 큰 주기가 있습니다. 마치 바다의 밀물과 썰물처럼요.
하지만 그 기간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바닷가의 만조와 간조는 하루 2번씩 교차하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큰 상승과 하락은 최소 2~3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죠.
오늘은 그 큰 주기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방법을 실전에 적용했을 때의 한계점 및 같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목차
1. 중립금리의 의미
2. 5.5% 금리? 우리는 0%대 금리인데?
3. 美재무부의 재정정책
4. IRA 등의 온쇼어링 정책
1. 중립금리의 의미
우선 중립금리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알고 계시다시피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은 금리와 시중 유동성을 조절함으로써 경기를 식히거나(물가 억제를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경기를 부양합니다. 이때 중립금리란, 경제가 과열되지도, 차갑게 식지도 않을만큼의 적당한 중간값의 금리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중립금리를 2.5% 수준으로 보았으나, 최근 1-2년 사이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 및 재정정책 효과로 중립금리가 3%까지 올라왔다는 보고서들이 있습니다.(한국의 경우 그보다 낮은 2% 초중반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 눈치채셨겠지만,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다는 뜻은 뭘까요? 맞습니다. 경기를 식히겠다는 뜻입니다. 그보다 낮다는 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미구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로, 약 1년째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에서 경기를 열심히 식히고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우리는 1년째라는 이 기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가 식을 때 조금씩 천천히 식을까요? 아니면 끄떡없이 괜찮아 보이다가 어느 순간 부러질까요? 보통 후자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정작 금리인하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기도 하죠. 근데 한 가지 의문이 드실 거예요. 중립금리 3%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온 2023년 이후에는 오히려 주식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시겠죠? 이때 같이 고려할 몇 가지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2. 5.5% 금리? 우리는 0%대 금리인데?
2020년 코로나 이후 많은 기업들, 특히 애플과 같은 시장 지배력이 큰 빅테크들은 30년 만기 채권과 같은 수단으로 0%대 금리를 통해 자본을 조달합니다. 수십년간 금리 때문에 고통받을 일이 없는 거죠. 오히려 이렇게 확보한 돈을 고금리 상품(MMF, RRP) 등에 넣어서 이자를 받아 배를 불립니다. 미국 시민의 경우에도 비슷한데요. 대부분 코로나 시절 0%대 금리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게 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이게 불가능합니다. 고금리의 역풍을 그대로 맞아야 하죠. 이것이 2023년 이후 상승장에서 대형 빅테크, M7으로만 돈이 몰린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중의 돈을 M7이 다 빨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시민 대부분을 먹여 살리는 건 중소기업이지 M7이 아닙니다. 빈부격차가 확대될수록 중소기업은 힘들어지게 되고, 그 임계점을 넘는 순간 실업률이 급증하게 됩니다.
3. 美재무부의 재정정책
위에서 살펴봤듯이 분명 금리는 올렸지만, 큰 부담은 안되는 시기가 분명 수년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기축통화 발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주머니에 직접 대량의 현금을 쏴주는 것이 가능했죠. 이 영향은 그동안의 지표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났었죠.(뜬금없는 고용 및 소매판매 예상치 상회)
4. IRA 등의 온쇼어링 정책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온쇼어링 정책의 영향도 컸습니다. 온쇼어링 정책이란, 외국의 공장을 미국 내로 옮기라는 취지의 정책입니다. 명분은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붕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생산에만 의존할 수 없다, 주요 필수품은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이었죠.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같은 주요 미래 먹거리 산업이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국 내에 공장을 많이 지을수록 미국의 노동자는 일자리가 많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겠죠. 세계가 고금리에 무너져도 美경제만큼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할 때는, 금리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2022년에는 연준이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급격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발표하면서 시중 유동성(M2)이 감소하며 1년간의 하락장이 펼쳐졌지만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빠르게 잡히면서 시장은 수년뒤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며 내달렸습니다. 하지만 과연 시장이 원하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까요? 역사상 과도한 유동성을 푼 대가를 치르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후유증이 빠르게 나타나든 혹은 느리게 나타나든 그 대가는 혹독했죠. 과연 이번에는 과거와는 달리, 마법같은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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