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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2024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feat. 15년차 개미)

by 피부, 금융 이야기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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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로 공포가 뒤섞인 요즘 주식시장이다. 금투세 관련 노이즈도 끊이질 않고 있다.

혹시 대세하락의 시작은 아닐까? 기회 요인은 없는 걸까? 나름 15년 이상의 투자 경력을 가진 개미로서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과 상방 요인을 각각 살펴보려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 하방요인

1. 금투세
아직 시행이 확실하지는 않으며, 유예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악재보다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만약 금투세를 강행한다치면, 국장은 계단식 하락이 예상된다. 이유? 누구나 다 아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를 추종한다. 기업은 인재에 의해 발전한다. 뛰어난 인재가 한국에 많을까 미국에 많을까?
세금까지 똑같이 낸다치면 어느 나라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는 명확해진다. 부디 정치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2. 유사투자자문 규제
유사투자자문이란 우리가 흔히 세력이라고 부르는 머니파워를 가진 집단이다. 그들을 규제한다면 큰 뭉치의 자금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이제부터는 종목에서 큰 시세가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세력들의 무대였던 코스닥이 재미 없어질 것이다.

3. 반도체, ai버블?
지금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알수는 없다. 다만 기업단에서 고점징후가 느껴진다는 게 문제이다.

우선, 1픽 대장주 엔비디아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피크를 쳤다.(성장은 하되 그 기울기가 완만해진다는 의미) 
보통 대형주들은 고점 근처에서 액면분할을 하는데 엔비디아도 예외는 아니었다.(2021년 삼성전자의 고점을 기억해 보자) 또한, 반도체칩을 경쟁적으로 구매해서 ai를 학습시키는 빅테크(마소, 구글, 메타, 테슬라 등)의 지속적인 투자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물론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과잉투자를 할 것이라는 구글 CEO의 말처럼 그들의 반도체 구매는 지속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로 몇 년 안에 본전 뽑기가 가능할까? 비유하자면 100만원을 투자해서 10만원도 못벌고 있는데, 계속 100만원을 투자하겠단 소리다. 
사람들은 지금의 ai를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한다. 2000년 닷컴버블을 불러온 인터넷은 분명 세상을 바꾸긴했다. 그게 10년도 넘게 걸려서 문제지.

4. 경기선행지수 내년 봄이 피크?
다들 알다시피 OECD 경기선행지수와 주식시장은 같은 궤적을 그린다. 세계적 IB(투자은행)들의 예측에 따르면 선행지수가 내년 봄에 피크를 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가 부양된다면 그 궤적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중립금리까지 강력한 금리인하가 가능할까? 두고 봐야 할 일이다.

5.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트럼프로 인한 국내시장의 위험요인은 크게 2가지다. 첫번째가 관세이다. 이건 2018년에 많이들 경험하셨을테니 설명이 필요 없을듯하다. 
두번째는 대만과 한국에 대한 美 방어라인의 약화이다. 트럼프는 방위비를 내지 않는 나라는 보호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대만을 합병하고 싶어하고, 중국과 동맹 관계인 북한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국내 주식시장 상방요인

1. 금리인하
지금 많이들 기대하는 부분은 오는 9월의 금리 인하가 보험성 금리인하일 것이라는 점이다. 경기는 괜찮은데 물가가 잡혀서 금리를 인하한다고 보는것이다. 하지만 과연 모두가 기대하는 마법처럼 물가만 잡히고 경기를 부러뜨리는 부작용이 없을 것인가? 
고용은 경기에 가장 후행하는 지표다. 만약 고용이 부러졌다면 이미 다른곳은 곪아서 터지기 직전일 수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9월이후의 고용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금리인하와 함께 美재무부의 옐런이 코로나 때처럼 돈을 쏜다면 방어할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인플레를 잉태할 것이다. 결국 시기만 늦출 뿐 터지는 걸 막기엔 역부족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향후 최대 1년간 상승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2. 최악의 소비심리가 오히려 기회(?)
혹자는 현재의 소비심리가 최악이기 때문에 침체가 오기 어렵다고 말한다. 침체의 시작은 호황의 끝에서 오는것이지, 최악에서는 침체가 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흔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재고 사이클 이론이다. 기업들이 호황의 끝에서 재고를 엄청나게 쌓았을 때, 식어버리는 소비심리를 알아차리지 못해, 침체가 시작된다.

2021년 이후, 기업들은 남아나는 재고를 덤핑으로 처리하며 물량으로 승부해왔다(그 결과 현재 재고는 많지 않다) 또한 직원 해고 등의 비용 감축을 통해 마진을 최대한 개선시켜서 버텨왔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서비스업보단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왜냐하면 코로나 해제 이후에 외식, 여행 등의 서비스업은 억눌린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것 역시 식어가고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 봤을때 현재 소비심리가 최악이고, 더 내려갈 곳이 없어 보이는 것은 맞다. 금리인하 & 재무부의 머니파워로 소비 심리를 바닥에서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주식도 지하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소비 심리가 최악에서 더 나빠지면 신용위기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3. 한한령 해제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더 이상 물건도 안 사주고(관세 장벽), 필요한 기술이나 자원(특히 반도체) 공급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은 내수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의 상황은 구조적인 것이다. 따라서 반전이 어려우며,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의 시작이라는 분석도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하지만 하락하는 주식이라 할지라도 기술적 반등은 있기 마련이다. 미국에서 곧 시작될 금리인하가 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더불어, 중국은 자국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한한령을 완화시켜주는 모습을 보통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 게임에 대한 판호발급, 우리나라 가수에 대한 공연규제 완화 등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수 있다.

4. 美대선후 불확실성 해소
현재 ai투자와 주택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가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선 불확실성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이 끝나면 지연되었던 투자가 재개되며 투자 관련 지표들이 개선될 수 있다.

5. 벨류업 프로그램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이긴한데, 상속세 개편과 주주환원 등에서 제도 개편이 확실히 이뤄진다면 저평가된 대형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유사투자자문 규제로 인해 코스닥 소형 작전주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벨류업 대형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곧 발표되는 벨류업 관련 지침과 ETF들도 수급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요인과 상방요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경제와 주식은 예측이 무모한 일인 만큼 그저 시나리오를 세울 뿐이지만,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감당할 만큼의 베팅이나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기이다. 부족한 소견이나마 참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보았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신 만큼, 성투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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