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분들이 물려계실 삼성전자의 주가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주식이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결국 코스피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반대로 코스피가 안 좋으면, 즉 우리나라의 거시경제가 안 좋아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줄이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어떤 주식을 매도할까요? 삼성전자 같은 시가총액 상위주식입니다. 매도 시 풍부한 유동성으로 다수의 개미와 기관들이 많은 물량도 잘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전체시장의 움직임과 삼성전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를 예측한다는 말은 곧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 것과 거의 동의어가 됩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주가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부정적인 재료와 긍정적인 재료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부정적인 재료
1. 글로벌 IB의 반도체(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하향 보고서
2. 50bp 금리인하가 무조건 호재?
3. 한국의 부채 리스크
긍정적인 재료
1. 엔비디아의 이원화 욕구
2. 금투세 유예
부정적인 재료
1. 글로벌 IB의 반도체(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하향 보고서
3일전 모건스탠리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2단계 하향했습니다. 목표가를 이전 대비 절반 가까이 내렸죠. 그 다음날 하이닉스는 장중 -10%까지 폭락 후 지금은 소폭 반등한 상태입니다. 메모리는 물론이고 HBM도 공급과잉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게 보고서의 주요 논지였습니다. 하지만 HBM이 정말 공급과잉이 될 수 있을까요? 엔비디아의 컨퍼런스콜을 들어보면 ai칩은 현재 없어서 못 파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아직 HBM 납품을 못하는 상태이긴 합니다. 그럼 메모리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등의 B2C 수요는 어떨까요? 아직 킬러앱 등 강력한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촉매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내놓은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죠. 하지만 결국에는 ai에 대한 기대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교체 수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고, 이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동반상승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 굳이 ai 수요가 아니더라도 연말 소비시즌에는 전자기기 교체 수요가 늘어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2. 50bp 금리인하가 무조건 호재?
지난 FOMC에서 연준은 50bp를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단기 금리를 낮추면서도 장기금리의 기대치인 중립금리는 상향시켰죠. 이 기대에 맞게 美10년물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시장에는 향후 3년간의 금리인하가 과도하게 선반영되어 있었는데, 연준은 중장기적인 금리인하의 기대치를 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금리는 美10년물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보다 10년물을 더 주시해야 합니다. 그럼 호재가 아니냐구요? 물론 호재는 맞습니다. 하지만 전체 유동성이 늘어난 것이 아닌,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한다는 점에서 호재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 볼게요. 일단 전체 유동성이 늘어나려면 연준에서 돈이 나와야 합니다. 이는 양적완화를 뜻합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이와는 조금 다른 효과를 가져오죠. 즉, 美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을 용이하게 해주는 효과입니다(자세한 설명은 지난글 24년 9월 FOMC프리뷰 & 주식시장 예측 참조). 재무부는 시중에 있는 유동성을 흡수하고, 이 돈들을 필요한 곳에 쏴주게 됩니다. 미국의 성장이 가장 필요한 섹터에 유동성을 재배치하는 것이죠. 하지만 50bp인하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얼마나 경제가 앞으로 안 좋아질 것이기에 빅컷까지 단행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죠. 만에 하나 10월 초부터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여기서 더 꺾인다면 지금처럼 마냥 안심할 수는 없게 됩니다. 하지만 현 美민주당 정부는 대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한두 달 동안은 어떻게 해서든 경기를 방어하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체의 민낯은 대선이 끝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한국의 부채 리스크
美경제는 잘 버틴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현금을 살포하면서 경기 하강을 막을때, 미국 외 국가들은 고금리로 인한 경기하강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부동산에 대부분의 자산이 몰빵되어 있다는 점이 큰 리스크입니다. 다른 자산시장이나 기업에 투자되어야 할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만 몰리고 있다는 것이죠. 지난 수년간 부동산 가치상승으로 벼락거지가 되어버린 시민들은 이번 기회도 놓칠세라 소득 대비 과도한 부채도 마다않는 풀레버리지 매수를 외치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국은행 총재도 오죽하면 물가는 다 잡았지만 부동산 부채를 잡기 위해 금리인하는커녕 금리인상을 해야 할 판이라고 언급했을까요.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더라도 3% 이상의 고금리는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고, 이런 경우 한국의 가계부채는 두고두고 내수 소비력을 갉아먹을 공산이 큽니다. 또한, 가까운 미래는 아닐지라도 최악의 경우에는 시스템 리스크까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재료
1. 엔비디아의 이원화 욕구
엔비디아는 현재 ai칩 생산을 TSMC 파운더리에만 의지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엔비디아에서 ai칩 생산라인을 더 확보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TSMC가 거절했다고 합니다. TSMC가 '슈퍼을'로서의 배짱을 부리는 것이죠. 엔비디아의 입장은 어떨까요? 이들 역시 삼성전자의 HBM 칩생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앞으로 계속 삼성전자에 대해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는 불필요한 해외인력을 크게 감축했다는 뉴스를 띄웠습니다. 이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였는데요.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서 HBM 등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2. 금투세 유예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세가 거친 이유중에 하나가 금투세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매도는 대부분 반도체 섹터에 집중되어 있죠. 그동안 반도체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시총도 커서 팔기가 용이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민주당에서도 유예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주 중에 민주당에서 토론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 결과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일색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예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여러가지 재료로 미루어 봤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음주부터는 바닥을 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美대선 전까지는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일방적인 의견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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