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식은 멘탈싸움이란 말을 많이 한다. 하다 보면 다들 느끼겠지만 정말로 그렇다. 오늘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막연하게만 느껴왔던 이 주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에 대해 고찰해 보겠다.
목차
1) 주식이 멘탈싸움인 이유
2) 고수들이 큰 손실을 보는 이유
3) 겸손한 사람이 좋은 트레이더가 된다
1) 주식이 멘탈싸움인 이유
심약한 사람이라면 더 공감하겠지만, 사실 주식거래는 멘탈이 털릴 일 투성이다. 내가 산 가격보다 내려가도, 내가 판 가격보다 올라가도 멘탈이 털린다. 내가 결정을 내린 후의 가격 움직임이 5% 정도라면 어찌어찌 멘탈을 다잡겠지만 10~30%이상이라면? 따라서 멘탈을 지키려면 가격 움직임이 내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그 어떤 가능성이 현실화됐을 때, 그걸 견딜 자신이 있는지를 매번 나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 한다.
2) 고수들이 큰 손실을 보는 이유
고수들도 - 아니 어쩌면 스스로 고수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이 가장 아프듯이, 확신에 찬 포지션이 틀렸을 때 가장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큰 확신을 경계해야 하며, 어떤 이유로 - 또는 어떤 변수에 의해, 내가 틀릴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때론 자연재해처럼 불가항력적인 가격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예를 들면 금융위기, 코로나 같은 방역전쟁). 이때 무작정 펀더멘탈이나 논리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Rock bottom이라는 믿음이 우리를 지켜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수한 경우 - 가격이 우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벗어났을 때 - 에는 오히려 이 논리지향적인 사고가 독이 될 수 있다.
3) 겸손한 사람이 좋은 트레이더가 된다
그렇다면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 것일까? 주식은 기본 펀더멘탈에 대중 심리를 입히는 예술이다. 사실 펀더멘탈만 제대로 읽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각 나라의 패권에 대한 입장, 외교적 수 읽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을 읽어내는 게 이렇게 어렵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역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수급을 통해 펀더멘탈을 추측하는 방법이 있다. 특정 종목이 중요 가격대를 이탈하고, 기관/외인이 지속적으로 대량매도 한다면 펀더멘탈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식이다. 너무 대충 아니냐고? 사실 이를 매우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차트분석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최소 수년이상의 내공이 필요한 부분이다. 며칠, 몇 달해서는 성과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수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요행과 같은 쉬운 금전 획득을 꿈꾸며 유입되곤 한다. 하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주식시장은 돌쇠와 같은 우직함과 미련함이 필요한 곳이다. 나의 똑똑함을 남에게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자기과시욕이 강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그저 겸손하고, 어제 한 생각을 오늘은 반대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다.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투자는 9할이 심리다. [2025년 이머징 시장의 반전 포인트] (1) | 2024.12.15 |
---|---|
투자와 게임의 법칙(손익비의 개념) (5) | 2024.11.17 |
삼성전자 5만원대 주가, 바닥은 어디일까 (21) | 2024.10.12 |
삼성전자 주가 예측에 필요한 것들 (feat. 15년차 개미) (27) | 2024.09.21 |
24년 9월 FOMC 프리뷰 & 주식시장 예측 (32) | 202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