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꽤나 큰 손실을 볼 때가 있다. 과도한 확신이 오기와 맞물렸을 때 특히 손실이 나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다. 공허함에 심리적으로 망연자실해지는 경우(멘탈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을 다잡아주는 건 누구에게나 조금의 행운은 따른다는 사실이다.
책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 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총 100개의 복권 중 1개의 당첨 복권이 있다고 치자. 90개 이상을 긁었을 때 당첨될 정도의 행운은 누구나에게 있다. 중간에 안된다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이것은 운을 어떻게 다뤄야할까에 대한 해답이다.
사업이나 투자나 성공을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성공=실력+운"
모든 성공을 위한 도전들을 위의 공식에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도전하는 분야가 실력과 운, 2가지 요소 중 어느 것이 중요한 분야인가에 따라 성공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실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운에 의한 변수가 10% 미만이라면 도전하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함부로 도전하다간 개털 되기 십상이다. 이때는 도전을 피해야 하며, 그래도 정 하고 싶다면 철저한 확률 계산과 기대값에 기반한 베팅이 중요하다.
위의 복권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당첨금이 1억이고, 복권 한개의 비용이 100만원 이하라면 무조건 도전해야 하는 게임이다. 복권 100개를 모두 구매한다 해도 총 소요비용은 1억이고, 따라서 손해 볼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100개를 모두 긁어봐야 하는 경우는 정말 운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약간의 행운만 따른다면 50~70개쯤 긁었을 때 당첨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게임이 누적되면 수익이 쌓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플레이하는 모든 인생 게임에서 비용이 이렇게 우호적으로 책정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찌 됐든 우리는 확률 높은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확률을 직접 높이거나, 확률 높은 게임만 골라내거나. 그리고 그게 바로 실력이다.
주식투자 역시 이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엔 운과 실력의 조합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한다.
나는 지금 확률 높은 게임을 하고 있는가?
시간이 흐르고, 이 게임이 반복될수록 나에게 유리한가? 아니면 불리한가?
예를 들어, 만약 시장이 내 예상대로 흘러갔을 때 10~20배 이상의 수익을 자신할 수 있다면 10%의 성공확률만으로도 충분하다. 90%의 손실이라 할지라도 단번에 본전이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다. 즉, 10번 중 1번 이상의 성공확률을 자신할 수 있는 그 지점이 바로 손익분기점이 된다. 그리고 실력이 증진될수록 이 확률은 점차 더 높아지게 되고, 약간의 행운만 따른다면 자산이 쌓이는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 물론 여기서의 성공확률과 시도 횟수는 사람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이길 수 있는 지점에서의 손익비를 어렴풋하게라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결론은 이길 수 있는 지점에서 정교한 확률 베팅을 하는 것. 그걸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서 성공 확률을 높이고, 누구에게나 약간의 행운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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