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닉이라는 애칭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대표주식, 바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코스피를 3천에서 9천까지 이끌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 모든 전문가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밀리면 사라는 말을 구호처럼 외쳐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중에서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전닉을 들고 있거나, 없으면 밀릴 때 담으려고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주식 시장에는 몇가지 유명한 격언이 있다.
"시장은 비관의 벽을 타고 오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식 계좌를 만들면 그때가 고점이다", "비관론이 죽고 모두의 의견이 일치되는 순간이 위험하다." 등등.
각각의 문구는 다르지만 그 해석은 하나로 귀결된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긍정론을 외칠 때가 고점이라는 것이다.
뇌피셜 아니냐고? 단순한 격언일 뿐이라고?
그럼 논리적으로 몇가지 근거를 살펴보자.
1. 정부의 스탠스 변화
선관위 사태 이후 정부는 주식 시장 상승으로 인한 빈부격차에 불편한 뉘앙스를 풍기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광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전닉 레버리지에 신용까지 끌어다쓰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전닉 etf 발행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금감원장의 발언은 상당히 눈여겨볼만 하다. 최근 고위공직자와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정책이 180도로 턴할 것을 암시한다. 현재까지의 정부 정책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다면, 그 동력이 상당부분 소실될 수 있다. 이미 대출 규제 등 여러 면에서 출구를 여는 전략을 펴는 것이 관찰된다.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2. 레버리지의 역풍
현재 코스피에는 다양한 레버리지가 발행되어 있지만 그 중 가장 핫한 상품은 뭐니뭐니해도 전닉 개별종목 레버리지다. 2배짜리도 모자라다는 듯이 바이낸스에서는 수십배에서 수백배짜리 한국 주식 레버리지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레버리지가 상승할 때는 좋다. 내 수중에 1억만 있어도 2억, 또는 그 이상의 자금을 주식에 쏟아넣는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상승이 상승을 부르는 구조이다. 하지만 하락이 시작된다면 어떨까? 20%정도만 하락해도 본전이 거의 반토막이 난다. 아니, 하락이 아니라도 좋다. 제자리에서 횡보만 해도 계좌가 녹는다. 하이닉스 본주가 최근처럼 20% 폭락이후 본전이 되었다치자. 레버리지는 여전히 10% 손실이다. 만약에 장기적으로 간다면 어떨까? 시중의 유동성이 점차 증발하게 된다. 게다가 주식이 상승하면 할수록 같은 10%를 올리는데 드는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잘 이해가 안된다고? 비트코인이 etf 발행 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면 쉽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etf 승인 효과로 랠리를 가던 비트코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차트를 살펴보자. 애당초 그만큼의 유동성은 시장에 없었다. etf 효과였던 것이다.
3. 오픈ai 상장, 사실상 취소
현재 시장랠리와 AI산업 및 자본의 중심에는 오픈ai가 있다. 벤더 파이낸싱의 형태로 오픈ai에 투자 들어온 돈이 다시 하이퍼스케일러, 그리고 엔비디아 및 반도체 업체 전체를 돌고 도는 순환 투자 형태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의 대전제에는 오픈ai가 최고의 모델, 즉 AGI를 달성할 것이며 현재는 적자지만 2030년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꿈이 녹아져 있다. 이 같은 원대한 꿈과 내년초 오픈ai상장을 담보로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수많은 투자자가 투자한 상태이다. 그런데 1조 달러 가치를 인정 못받는다고 상장을 미룬다고? 지금이 가장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인데 말이다. 오픈ai 상장이 미뤄지는 이벤트는 투자자들의 굳건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프론티어 모델 수요 감소 & 토큰 가격 인하 경쟁
여전히 오픈 ai와 엔트로픽의 프론티어 모델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수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모델을 사용할수록 비용이 비례해서 늘어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적당한 모델로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값비싼 프론티어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오픈ai가 내부적으로 토큰가격 인하를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투자한만큼 매출을 뽑지 못하는 와중에 마진이 더 압박받게 되고 적자가 더 심해지게 된다. 오픈ai가 상장을 미루는 이유도 이렇게 수익성이 갈수록 저하되기 때문에 시장가치 인정을 못받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5.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익성을 위해 투자를 감축한다면?
최근 메타 역시 비슷한 발표를 했다. 프론티어 모델 개발의 비용 효율이 떨어짐에 따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컴퓨팅파워와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은 앞뒤 안가리고 투자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을 추구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만약 다음 실적발표에서 투자 가이던스를 공식 감축한다고 발표하게 된다면 시장이 놀라기에 충분하다.
6. 백번 양보해서 프론티어 모델 수요는 감소하더라도 그 밑의 범용 수요는 탄탄하거나 더 늘 것이라고 방어 주장을 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HBM 수요 예측은 프론티어 모델 수요 몇년치를 이미 당겨온 상태이다. 약간의 기스만으로도 큰 하락과 함께 전고점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으로 최근 급변하고 있는 AI 투자 및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전닉에 대한 전국민적인 심리적 포모, etf 효과 소멸, ai에 대한 투자 효율화 등의 현 상황으로 비춰봤을 때 전닉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이제는 거둘 때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위의 의견은 한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매수 또는 매도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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